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월29일까지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현대판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층과 사이’展 진행

▲ 현대 남궁산 봄처녀
▲ 현대 남궁산 봄처녀
국립현대미술관이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현대판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층과 사이>展을 열고 있다.

 

전시 제목에서의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들을 상징하고 있다.

 

전시는 이 두 요소로 판화의 고유한 특성을 살펴보고, 이것을 각각 ‘겹침(layers)’과 ‘중간지대(spaces)’라는 개념으로 확장시킨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강승희, 김승연, 김억, 남궁산, 노상호, 백금남, 서승원, 석란희, 송대섭, 신장식, 이영애, 이우인, 이윤엽, 정규, 정비파, 정상곤, 최병수, 하동철, 한묵, 홍선웅, 홍성담 등 58명의 작가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독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전시는 예술가로서의 매체에 대한 끈질긴 탐구정신과 그것의 결과물을 총 4개의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현대판화의 출발을 살펴보는 ‘1950s~1970s: 한국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 아카데미와 민중미술이라는 양쪽 방향에서 두각을 드러낸 ‘1980s: 판법의 발달과 민중 목판화 운동’, 급격하게 발단한 미디어의 파동 속에서 판화의 판화의 실험적 성향을 읽어낼 수 있는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 마지막으로 동시대 미술 안에서 판화의 위치를 고찰해보는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다.

 

각 주제별로 전시된 작품들은 한국현대판화의 역사와 현실을 반영하고, 전시실에 함께 마련된 판화 디지털 돋보기, 판화 스튜디오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판화를 경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시와 함께 판화의 이해를 돕는 워크숍 <전시를 말하다_MMCA 워크숍: 60분 릴레이 프린팅 퍼포먼스> 도 함께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밑그림, 제판, 인쇄의 3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판화는 오늘날 컴퓨터그래픽의 비약적인 발달과 3D 프린터를 비롯한 프린트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계속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판화라는 이름의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4월29일까지 열린다. 문의 (02)2188-6000

▲ 현대 윤세희 물방울의 정렬
▲ 현대 윤세희 물방울의 정렬
▲ 현대 이윤엽 돌아온 봄날
▲ 현대 이윤엽 돌아온 봄날
▲ 현대 정규 노란 새
▲ 현대 정규 노란 새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