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보이콧… 정우택 대표연설 취소, 외통위는 참석
MBC 사장, 노동청 자진 출석… “모양새 궁색” 지적도
자유한국당은 5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틀째 이어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에는 장외투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 여야 공방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이날 노동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정기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정기국회 보이콧 결정으로 대표연설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개의하지 못하고 2분 만에 해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는 참석했다. 전날에도 한국당은 오전 본회의에는 불참한 반면 오후 국방위와 정보위에는 참석했었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보이콧과 함께 펼쳤던 장외투쟁의 경우, 문 대통령의 방러 기간 중에는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가는데 여야를 떠나서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한 “대통령이 국외순방 중에는 장외투쟁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는 더욱 가열차게 방송장악 포기와 대북정책 수정,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장겸 사장이 이날 노동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 모양새가 궁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도 공세를 강화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사장이 자진 출두해 조사받는 것을 지적하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자체가 원인무효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원식 원내대표도 “그런 상황에서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고,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것이고,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이라며 한국당을 강력 비난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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