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르고 만성 교통체증… 기능 상실 경인고속道,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일반도로화 사업 전 구간 11월 동시 착공
2024년까지 공원·주차·문화시설 등 조성
교차로 16개 건설… 도로개량 2021년 완료

▲ 5일 오전 유정복 시장이 남동구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 5일 오전 유정복 시장이 남동구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50년 동안 인천 도심을 양분화한 경인고속도로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인천시는 5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전 구간 11월 동시 착공을 골자로 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기본구상’을 확정·발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영상회의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전구간을 동시착공하겠다”며 “당초 추진하려던 단계별 공사에 비해 공사로 인한 시민불편 기간을 단축, 조속히 양질의 공원·녹지·문화시설 등 소통·문화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1월 5개 진출입로 공사를 시작으로 총 16개 교차로(소방도로 포함 27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반화가 마무리되면 도로는 기존 왕복 10차선에서 왕복 4~6차선(인천기점~도화IC 왕복 4차선, 도화IC~서인천IC 왕복 6차선)으로 축소된다. 

주변 개발을 위해 2개권역 11개 생활권으로 계획도 세분화했다. 도로개량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공원·문화시설은 2024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총 4천억원에 달하며 시는 당장 내년부터 매년 5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주요 사업비로는 도로개량 사업 2천127억원, 주차시설 800억원, 공원조성 660억원, 문화시설 216억원, 기타 198억원이다. 시는 자체 재원(2천648억원)과 가좌나들목 유휴부지 등 가용토지 활용(1천120억원), 2호선 역세권 용도지역 변경을 통한 기부채납(240억원) 등의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으로 130억원의 공사비를 확보한 시는 석남고가차도 등 5개 진출입로 설치 공사를 우선 착공한다. 시는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 도시재생뉴딜정책을 적극 활용, 인천2호선 역세권개발과 가좌 나들목 일대 산업단지재생도 함께 하기로 했다.

새 정부 공약사항인 뉴딜정책은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일반화 사업에 뉴딜정책을 접목하면 속도감 있게 일반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음은 물론, 환경개선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선 고속도로일반화추진단장은 “경인고속도로일반화에 대한 추진 의지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설물 이관과 동시에 진출입로 설치 등 공사를 우선 착공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진출입로 설치공사가 완료되면 일반화 사업의 효과를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인천 외곽에 있어 인천항의 물동량을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으로 수송하는 교통의 중추역할을 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도시 팽창에 따라 인천 도심 중심부를 관통하게 된 경인고속도로는 그동안 인천을 동과 서, 남과 북으로 단절시킨 것도 모자라, 극심한 교통정체로 본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됐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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