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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음식 먹이고 때리고 장애인 학대한 목사부부

승인 2017-09-05 21:51
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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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일 ‘반성의 날’로 정해 상습폭행

경기지역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목사 부부가 입소 장애인들에게 상한 음식을 주거나 상습적으로 매질을 하는 등 학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목사 A씨(55)를 구속하고, 아내 B씨(6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본인들이 운영하는 도내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장애인들에게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먹이거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벌을 세우고 죽도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사 부부는 특정 날짜를 ‘훈육의 날’이나 ‘반성의 날’로 정해 장애인들을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화가 가능한 일부 입소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진술받았으며, A씨 부부는 경찰 수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시설장을 다른 사람 명의로 변경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장애인들이 A씨 부부가 자신들이 소유한 밭에서 농사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라며 “보조금 등을 가로챈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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