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수원시궁도협회 회장 “정조대왕 무과시연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 시킬 것”

▲ 이재완 수원시궁도협회장
“정조대왕은 조선 임금 중에서도 활을 잘 쏘는 군주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수원화성(華城)에서 옛 무과시연(武科試演)을 재현해 수원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8일부터 사흘간 수원화성 연무정에서 화성축성 221주년 기념 경기일보 후원의 제19회 수원시장기 겸 제1회 정조대왕 무과시연 전국남녀궁술대회를 개최하는 수원시궁도협회 이재완(65ㆍ㈜이모솔 회장) 회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궁도대회를 넘어서 옛날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재현해 우리 민족의 예와 기가 더해진 전통 무술인 궁도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많은 국내ㆍ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체류형이 아닌 일시적인 방문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화성에 얽힌 정조대왕의 효심과 남다른 무예실력, 이에 따른 조선시대 무과시험 등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무과시연 방식의 궁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 방식을 그대로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우선 무과시험의 시취 절차를 준용해 초시(初試), 복시(覆試), 전시(殿試)를 치러 장원을 가리는 것이 첫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은 “8일과 9일 이틀간 70명을 선발하는 초시와 28명을 뽑는 복시를 치른 뒤 10일 어전에서 행하는 전시로 최종 갑ㆍ을ㆍ병과 장원을 선발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전통 방식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서는 각궁(角弓ㆍ물소의 뿔로 만든 전통 활) 사용과 전통복장의 착용, 정조대왕 교지(敎旨) 등 역사적인 고증을 거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조대왕에 얽힌 활과 과거시연 등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이 회장은 “내년부터는 이 무과시연 궁술대회를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개최해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만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년시절부터 유서깊은 경주 황성공원 호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과 접한 뒤 20여 년 전 수원에 거주하며 화성 연무대 활터를 오가다 2006년 궁도에 입문한 이 회장은 경력 11년의 유단자(초단)로, 올해 통합 수원시궁도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40여 년을 한국 자동차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알려졌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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