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청소년 폭력’ 부천·평택서도 폭행 사건 연이어 발생… 경찰 수사 나서

최근 부산과 강릉 등지에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과 평택에서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천에서는 남녀 중고생 4명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

 

부천원미경찰서는 공동 상해 혐의로 A양(14) 등 남녀 중학생 3명과 고교 2학년생 B양(17)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달 8일 새벽 4시께 부천의 한 여인숙에서 중학교 3학년생 C양(15)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C양이 자신들의 돈을 멋대로 썼다는 이유로 C양을 여인숙으로 데려가 1시간 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 등은 C양의 얼굴을 주먹이나 발로 때리는 등 심하게 폭행,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C양은 가해 학생들이 상처에 난 피를 닦아내라며 들여 보낸 화장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탈출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등은 경찰에서 “딴 곳에다 쓰라고 준 돈을 C양이 엉뚱한 데 다 써 버려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나이가 많은 1학년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평택경찰서는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 A군(1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달 23일 정오께 3학년 교실에서 1학년 B군(19)을 폭행해 코뼈 골절 등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학년인 B군이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군은 기절해 양호실로 옮겨졌다가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은 중국 동포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와 재혼하면서 1년여 전에 한국에 와 한국어에 서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각 사건의 경위와 추가 가담자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오세광ㆍ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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