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대한상의, 정부 이어 노동계까지 손 내밀어

노사정위원장 대한상의 방문, 한국노총위원장 만남 예정

▲ 대한상공회의소가 정관계는 물론 노동계와도 소통 행보를 벌이면서 경제계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해가는 모습이다. 사진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사진/연합뉴스
▲ 대한상공회의소가 정관계는 물론 노동계와도 소통 행보를 벌이면서 경제계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해가는 모습이다. 사진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의 공백을 메우며 경제계 대표단체로 자리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정관계는 물론 노동계까지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대한상의, 재계 등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은 오는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한다. 또 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이 대한상의를 찾아 노사정책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대한상의 방문에 앞서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다. 이어 방문하는 곳이 대한상의다. 전경련이나 경총보다 앞서 대한상의를 공식 방문하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도 대한상의 방문 후 다른 경제단체 방문 일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과 김 위원장이 연이어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것은 최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강조하는 양극화 해소론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 재계와 노동계의 판단이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 간부출신이고,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에서 30년간 활동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이어오고 있다. 또 상공인 이익만 대변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반복하면서 노동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박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국회를 직접 찾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이혜훈·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을 잇달아 면담했다. 지난 4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까지 만났다.

대한상의는 노동계와 정계는 물론 정부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난달 31일 대한상의에서 상공회의소 회장단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백 장관은 “대한상의가 경제계 대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백 장관을 비롯해 장관급 인사들도 대한상의를 방문해 노사정책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박용만 회장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면담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한상의에서 유통업계 대표 간담회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대한상의를 공식 방문한 것만 5차례다.

오는 27일에는 백 장관이 다시 한번 대한상의를 찾는다. 이날 개최하는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의 강연자로 백 장관이 특별 초청됐기 때문이다.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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