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372억 채무 대체상환 ‘부채율↑’
연말 230% 달성해야 공사채 승인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토지 매입을 위해 끌어다 쓴 대출금 3천372억원을 상환 기일인 지난 8일까지 납부하지 못해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 리포와 2007년 3월 합작법인인 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의 전신)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104만㎡의 땅을 6천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미단시티 토지 매각 실적은 전체의 3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공사가 채권단에 미단시티개발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 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해 사업성을 확보키로 한 것이다.
문제는 토지 매각을 추진해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이 도시공사의 뜻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먼저 미단시티 개발사업권이 도시공사로 넘어오면서 3천372억원에 달하는 채무 대체 상환으로 공사의 부채율은 높아진다. 현재 공사의 부채율은 255% 정도로 연말까지 목표인 230%를 달성해야 행정안전부로부터 공사채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업계의 상황 변화 등으로 미단시티 부지가 계획대로 팔려나가지 않을 경우 당장 내년부터 부채율을 잡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시가 미단시티 개발사업권을 원활히 회수하고 당장의 부채율을 낮추기 위해 공사로부터 무수익자산을 회수하고 대체출자한 부분도 향후 부채율에 악영향을 줄 우려를 낳고있다.
앞서 시는 무수익자산인 GM대우 R&D부지 47만5천263㎡(4천558억원)를 회수하고 투모로우시티 등 7개 토지와 교통연수원 1개 건물을 대체 출자하는 방식으로 총 2천915억원의 현물을 주는 안을 시의회에 상정, 통과됐다.
이를 통해 미단시티 개발사업권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공사지만, 대체 출자를 받은 현물도 사실상 무수익 자원으로 향후 미단시티 토지매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모두 빚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카지노개발 등 각종 호재로 토지매각 원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채율은 올해까지 잡으면 되기 때문에 향후 공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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