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硏 ‘도민 삶의 질 조사 1인 가구 보고서’
44.7%가 중장년층… 비정규직 비율 높아
10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VII: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5년 도내 1인 가구는 56만 명이었으나 5년 뒤인 2010년에는 78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5년에는 103만 명으로 증가, 10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인 가구를 분석해보면 연령별로는 40세~64세의 중장년층이 46만여 명(44.7%)으로 가장 많았으며, 20세~39세 청년층은 37만 명(35.9%), 64세 이상 노인층은 20만 명(19%)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장년층과 청년층에서 모두 ‘구직과 취업’이 지목됐다.
중장년층의 경우 1인 가구 전환사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가량(44.9%)이 ‘구직과 취업’을 꼽았으며, 그 뒤로는 ‘가족과의 불화’(21.4%), ‘사별’(17.5%)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는 ‘구직과 취업’ 이유가 88.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이유로는 ‘학업’(3.5%), ‘가족과의 불화’(3.2%) 등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일자리 실태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44.4%인 반면, 중장년층은 57.8%, 노년층은 93%에 달했다. 이는 청년의 경우 안정적인 직장을 갖은 뒤 가족들과 독립한 집단이 많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상태 등의 이유로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최석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파악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인 가구의 지원방안으로 ▲다양한 계층의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정책 ▲개인 중심의 사회보장제도로의 전환 ▲1인 가구 주거 안정을 위한 공동체 주택 및 협동조합 주택 제도 활성화가 제시됐다.
최 연구위원은 “1인 가구는 실업, 질병과 같은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시 다른 가구 형태보다 가족 및 친척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작은데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면서 “향후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형태의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가족 위주의 사회보장제도를 가족 중심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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