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초긴장 국면 속 이례적 ‘배짱출몰’
해경, 가을 꽃게철 맞아 경비정 집중 투입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꽃게 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이 또다시 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남북 경색 국면이 전개되면 피해를 우려한 중국어선이 조업을 접고 본국으로 대피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10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옹진군 연평어장의 가을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된 이달 1일 이후 일주일간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0척이었다. 이는 금어기인 지난달 말 20척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배가 늘어난 수치다.
해경은 꽃게 철을 맞아 중국어선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서해 NLL 인근 해역에 기존 5척인 경비정을 최대 10척까지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또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특수진압대까지 투입,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달부터 가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되면서 백령도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이 연평도 해상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해양주권을 지키고 어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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