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저만 손해인걸요. 작은 키 대신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2m가 넘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벌이는 배구에서 선수들의 신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물론 키가 작다고 해서 배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배구선수로서는 단신에 속하는 165㎝의 작은 키에도 ‘배구 명문’ 수원전산여고의 주장을 맡아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 리베로를 꿈꾸고 있는 한수진(3년).
수원 파장초에서 처음 배구를 시작해 수일여중을 거쳐 수원전산여고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수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터를 맡았지만, 작은 키를 보완하고 오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단신이면서도 높은 점프력과 뛰어난 감각, 타고난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강서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경기당 평균 6개 이상의 순도높은 서브에이스는 한수진의 전매특허. 공격의 시발점인 서브는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공격 성공 못지않은 큰 무기다.
강서버 한수진은 “공을 때릴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 더 강하게, 재밌게 서브 연습을 하다보니 서브의 속도와 정확성이 높아졌다. 경기에서 서브가 잘 적중하지 않을 때면 야간에 홀로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곤 했다”라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1일 프로배구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팀 분위기를 잘 몰라 걱정은 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화려한 선수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뒤에서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해란(흥국생명), 사토 아리사(일본)와 같이 기복이 심하지 않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베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총감독은 “수진이는 공격과 수비는 물론 토스 능력까지 모두 뛰어난 만능 선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8개 연속 서브에이스를 올리는 등 서브 능력도 우수하다.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업팀 수원시청의 강민식 감독은 “참 탐나는 선수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볼센스가 뛰어난 보기드문 재목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프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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