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은행에 한국은행은 5곳 뿐

세계 100대 은행 중 국내 은행은 5개가 포함되는 데 그쳤다. 순위도 모두 60위권 밖에 머물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의 세계 1천개 은행 순위를 기초로 세계 100대 은행그룹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0대 은행그룹 중 국내 은행은 5개였다. 

‘더 뱅커’는 매년 전 세계 은행그룹의 기본자본(Tier 1 Capital)을 기준으로 1천개 은행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순위는 2016회계연도 기본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국내 은행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은행은 60위를 차지한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1년 전 64위에서 4계단 올랐다. 산업은행은 전년 58위에서 64위로 떨어지면서 KB금융에 국내 은행 중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68위로 전년보다 2단계 올랐다. 80위를 차지한 하나금융은 1년 새 1단계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전년 95위에서 88위로 7단계 올랐다.

 

전체 순위를 보면 중국공상은행(ICBC)이 기본자본 규모 세계 1위 자리를 5년째 지켰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이었다. 10위권 내에는 중국과 미국의 은행이 각 4개였고 영국과 일본 은행이 1개씩 포함됐다.

100위권으로 넓혀보면 중국의 은행그룹이 17개 포함돼 가장 많았고 미국 16개, 일본 7개, 캐나다 6개, 프랑스와 영국, 한국이 각 5개, 브라질 4개 등이었다. 국내 은행은 2년 전만 해도 100위권 내에 6개가 포함됐었지만, 작년 순위에서 NH농협금융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5개로 줄은 뒤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은행들은 세계 100대 은행그룹 평균과 비교해 자산 건전성은 양호했지만,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개 은행은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가 평균 0.4%, ROC(기본자본이익률)는 7.1%였다. 

세계 100대 은행그룹 평균인 0.9%, 13.5%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자본 적정성을 보여주는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국내 은행이 15%로 100대 은행 평균인 16.5%에 못 미쳤다. 다만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1.4%로 세계 100대 은행 평균(2.3%)보다 우수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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