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를 스치는 산바람에 서늘한 가을 내음이 묻어나는 계절.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따라 한참 산을 오르다 보면, 윤기가 흐르는 긴 머리를 물에 담그고 계곡 목욕을 즐기는 자연인 이차돌(56) 씨.
섬세한 손길로 긴 머리와 수염을 다듬으며 매일 아침 자연의 소리를 배경 삼아 명상을 즐기는 이 씨. 그가 산으로 들어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가난했던 집안 환경 탓에 18살부터 화물트럭, 시내버스, 고속버스 등 안 해본 운전이 없었다. 한때 트레일러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다 IMF로 인해 전 재산과 가정을 잃는 뼈아픈 시련도 맛봤다.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빚을 갚기 위해 토끼잠을 자고 남들보다 서너 배 열심히 일했다. 고로쇠 물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해보려던 그는 고로쇠 배달 도중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죽음 직전까지 갔다 살아온 그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산속 생활을 시작했다.
차돌이란 이름에 걸맞게 돌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그는 돌을 쌓아 축대를 만들고 토굴도 만들었다. 계곡물 위에 평상을 만들어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산에서 개암을 따먹고 만삼과 목이버섯을 캔다.
자연이 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수입이 없어도 삶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차돌 자연인의 일상을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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