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박성진 부적격’ 기류 확산… 文정부 인사 첩첩산중

긴급회의 열고 거취 논의… 명확한 결론 못 내려
국회 산자중기위,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결정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들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에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야당의 반대가 거세고, 박 후보자 역시 정치권의 부정적인 의견을 무시하고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수 의원이 박 후보자 임명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져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통상 내각 후보자 임명을 위해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는 모습이 보통이지만 박 후보자의 경우 여당마저 의문 부호를 달며 국회 차원에서의 합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박 후보자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날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에 끼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박 후보자의 경우는 (당내에서도) 이야기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어제 청문회에서 단순하게 과학자적 측면 또는 신앙의 문제로 보기에는 기관의 장으로서의 역사관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당내 부정적인 여론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산자중기위는 이날 간사 회의를 열고 13일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야3당은 물론 여당마저 부정적 기류를 보이면서 ‘부적격’ 채택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향 검증 등에 이슈가 집중되면서 후보자의 중소기업 분야 정책을 검증할 기회가 부족했다”면서 “중소기업 분야 정책역량이나 부처를 이끌 능력 등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인 시간을 활용하길 바란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강해인·구윤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