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의 날’ 남다른 감회
해경 전용부두서 행사 1천명 참석 지역 정치권·시민 ‘인천환원’ 기대
“감격스럽습니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해체된 뒤 2년7개월만에 부활한 해양경찰청의 첫 ‘해양경찰의 날’ 기념행사가 13일 인천에서 개최된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행사가 13일 오전 10시 인천 중구 북성동 인천해양경찰 전용부두에서 정부 등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발생 7개월만에 “구조와 초동 대처를 잘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지난 2014년 11월 해체돼 국민안전처 조직으로 흡수됐다. 국민안전처로 해경이 조직개편된 이후 중국의 불법조업, 해상범죄는 여전히 기승을 부렸고, 해양경찰들의 사기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 26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부활,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 외청인 ‘해양경찰청’으로 공식 출범했다.
앞서 지난 4월 인천엔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한 중부해경청 산하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창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해양경찰의 날 행사 개최와 관련, 해양경찰청 인천환원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약으로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을 약속한바 있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은 해양경찰 부활 이후 첫 ‘해양경찰의 날’ 행사가 인천에서 열리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의 정치권은 12일 “이번 기념식을 인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인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해경이 부활돼 본연의 옷을 입은 것 같다”며 “해경 부활 후 50여일만에 개최되는 해양경찰의 날 행사가 인천에서 개최돼 더욱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의 날은 EEZ(배타적 경제수역) 발효일인 9월10일로 정해진 것은 국제해양문제와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국민과 함께하는 기념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에 있는 해경청을 인천 등 지자체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해경은 앞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해양안전’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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