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풍습도 음식도 각양각색, 이야깃거리 가득한 “백중밥상 대령이오~”

▲ KBS1 ‘한국인의 밥상’ 333회
▲ KBS1 ‘한국인의 밥상’ 333회
14일 방송될 KBS1 ‘한국인의 밥상’ 333회에서는 전국 각지의 백중 밥상을 찾아간다.

여름과 가을 사이 땀 흘린 자들을 위한 잔칫날 ‘백중’. 백가지 음식과 백가지 즐거움,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차려낸 ‘백중 밥상’을 소개한다.

#1. 고령 신리마을 3대의 쇠미꼬지 밥상
해발 700고지, 미숭산 자락에 있는 고령 신리마을에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백중날 풍습이 있다.

신리마을은 소와 관련된 백중날의 추억들이 많다. 백중날의 추억을 되살려 정의현씨네 아들들은 소 꼴 먹이러 다니던 시절 자주 하던 감자삼굿을 준비한다. 

달궈진 돌을 이용해 증기로 감자와 옥수수를 찌는 감자삼굿! 증기로 쪄내 더 탱글탱글한 옥수수와 감자를 나눠 먹으며 마을로 내려오면 마을 아낙들이 솥으로 쪄내서 본연의 향이 더 강하고 쫀득한 방아잎 부추장떡과 밀떡을 준비해 두고 이들을 기다린다. 

#2. 월악마을 상일꾼 밥상
반농반어 마을인 전라남도 고흥의 월악마을. 그해 마을에서 가장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인 ‘상일꾼’을 선정하고, 마을 남자들이 다 같이 마을에서 공동으로 쓰는 우물을 청소한다. 

우물가에서 물 부족 없이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는 의미의 샘굿을 하느라 바쁜 시간, 마을 여자들은 갯냄새 가득한 백중 밥상을 준비한다. 

꼬막을 꼬치에 끼워 기름으로 튀기듯 익혀낸 꼬막꼬치와 꼬막을 넣어 국물이 진국인 꼬막갱국. 그리고 깨를 듬뿍 넣어 끓여낸 갯것 박사 강순임씨의 맛키조개들깨탕까지. 고소한 냄새로 가득한 갯벌과 논밭이 공존하는 월악마을의 백중 밥상을 찾아간다.

#3. 임실 둔데기마을 술멕이 밥상
효령대군의 증손자 이담손이 낙향해 지은 500년 역사의 고택이 자리 잡고 있는 임실 둔데기 마을. 근 100년의 세월을 품은 황룡이 그려진 용 깃발을 흔들며 용기놀이가 시작되면 둔데기마을의 아낙들은 음식준비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양반가의 역사만큼이나 진한 세 번 우려낸 국물의 소머리국밥과 요즘은 보기 힘든 박잎으로 부친 박잎전, 그리고 미리 말려둔 피문어와 명태로 시원하게 끓여낸 피문어명태홍합탕까지. 

백중 술멕이날(술 먹는 날) 고생한 머슴들과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가양주까지 한 동이 가득 이고 가면 둔데기 마을의 술멕이날이 시작된다. 

#4. 함양 대로마을 백중 호박 밥상
지리산과 덕유산이 만나는 천혜의 명당에 위치한 대로마을. 장수마을로 유명한 대로마을에서는 65세 윤순자씨도 새댁으로 통한다. 

늙은 호박고지로 만들어 더 고소하고 달달한 가을 향을 듬뿍 담은 호박고지깻국부터 오이꽃을 닮아 외꽃버섯이라고 불리는 꾀꼬리버섯과 제철 감자를 섞어 만들어 감칠맛이 일품인 꾀꼬리버섯감자전은 대로마을 사람들의 백중날 별미다. 

백가지 음식을 할 수는 없으니, 하얀 가지 속살로 전을 부쳐내고, 달을 닮은 둥근 호박으로 달전을 부쳐낸다는 대로마을 사람들. 호박을 닮아 행복이 넝쿨째 굴러든다는 대로마을의 이야깃거리 가득한 백중 밥상을 찾아간다.

KBS1 ‘한국인의 밥상’ 333회는 14일(목요일) 오후 7시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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