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방문 외국인 관광객 200만 넘었지만 10%도 이용 안해
수원·성남 등 갈수록 줄어… 관광지 많은 가평은 성공적
더욱이 올해 북한의 핵 실험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까지 줄면서 경기도는 물론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도와 경기관광공사,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를 비롯해 부천, 광주, 고양, 안산, 성남, 남양주 등 18개 시·군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민간 업체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연간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1억 2천만 원까지 예산을 편성해 시티투어버스의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이 전체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의 핵 실험과 사드 배치 등 여파로 지난해 29만 8천여 명(6월 기준)을 기록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23만여 명(6월 기준)으로 감소하면서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는 시티투어버스 사업이 덩달아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지난해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추진으로 국내외 관광객 720만 명을 돌파한 수원시의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지난 2015년 8천761명에서 2016년 7천170명, 올해 8월 현재 3천326명을 기록하는 등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45인승 버스를 기준으로 해마다 140여 대의 버스가 운영되는 셈이며, 이를 한 달 평균으로 계산하면 10대 안팎 수준이다. 더욱이 시가 지난 3월 광명 노선을 추가하는 등 시티투어버스 새 단장에 나섰지만, 관광객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도 지난 2015년 834명에서 올해 8월 246명으로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수요가 크지 않아 한 달에 2~3회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과 부천, 고양지역은 민간 위탁한 업체와 협의를 통해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기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더욱이 시흥과 용인, 포천 등은 관광 인프라와 홍보 채널 부족, 프로그램 운영 한계, 참여율 저조 등의 이유로 시티투어버스 운영을 중단했다.
반면 남이섬, 자라섬 등과 같은 주요 관광지를 보유하는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가평군은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해마다 15만 명을 넘어서면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지리적 특성상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버스를 늘리게 됐다”며 “그 결과 이용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내 일선 지자체 한 관계자는 “관광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지자체마다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은 물론 버스 노선 변경 등 온 힘을 쏟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정민훈·수습 조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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