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기업, 전자 매출 20%·전체 8% 상승

반도체·대기업 성장, 중소기업은 울상

▲ 한국은행/연합뉴스
▲ 한국은행/연합뉴스

올해 2분기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매출이 20%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졌다. 대기업의 사정은 좋아졌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8.0% 늘었다.

한은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 3천324곳을 표본조사했고 이 가운데 78.3%가 응답했다.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7.9%)에 이어 고공행진을 하며 3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8.4%로, 1분기(9.3%) 대비 저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이 10.9%에 달한 것이 주 요인이다.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7.3%로 1분기(5.9%)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기가스가 4.9%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이 6.1%, 도소매와 운수 등 서비스업은 8.1%로 각각 전분기 대비 0.1%p, 0.4%p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8.5%로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1분기(8.1%) 보다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6.7%에서 5.5%로 다소 둔화했다. 성장세가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만 치중돼 있어 산업 전반으로는 체감되는 상황은 통계수치만큼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기계·전기전자 업종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율이 5.4%로 떨어진다. 제조업에서만 따지면 3.5%로 4.9%p가 하락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운송장비(-3.1%)와 음식숙박업(0.3%)은 중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어려워지고 관광객 발길이 줄며 부진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함께 상승했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로 2010년 3분기(7.2%) 이래 최고를 찍었다. 제조업은 8.4%로 전분기(8.5%) 보다 약간 낮았지만 비제조업(5.4%) 보다 높았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12.3%를 보였고 석유·화학도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1%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7.2%로 전분기와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6.2%에서 7.1%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이 5.8%에서 7.8%로 뛴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자본 확충이 가능해져 기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6.0%로 2007년 3분기(85.0%) 이래 약 10년 만에 최저다. 특히 제조업은 66.7%로 2001년 통계를 낸 이래 최저다. 전기전자업종은 설비투자가 이뤄지며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 최덕재 기업통계팀장은 “기저효과와 함께 전반적으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 투자가 증가하고 실적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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