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스크린도어 설치 6개월째 중단 ‘안전 위협’

4개 역사 계약 차질로 예산 30억 미집행… 공사자재 방치

▲ 분당선 역사의 스크린도어 및 구조물 설치 공사가 수개월째 지연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성남시 가천대 역에 설치된 임시 조명과 전선이 뒤엉킨 채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조태형기자
▲ 분당선 역사의 스크린도어 및 구조물 설치 공사가 수개월째 지연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성남시 가천대 역에 설치된 임시 조명과 전선이 뒤엉킨 채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조태형기자
한국철도공사가 분당선 4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한 공사에 들어갔으나 예산 부족 문제로 수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돼 지하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천대역, 개포역, 대모산역, 구룡역 등 4개의 분당선 역에서 스크린도어 및 설비 구조물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지난 7월 완료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가까이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들 역사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예산 170억 원이 반영됐지만, 한달 뒤 ‘전기 및 물품 발주’ 등 계약에 차질을 빚어 3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미집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역사 내부에는 공사를 하다말고 각종 자재 등이 몇달 째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분당선 가천대역은 천장이 뜯겨져 있고, 곳곳에 는 볼썽사납게 건축자재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통행로 곳곳에 설치된 임시 조명도 전선이 뒤엉킨 채 매달려 있어 감전 등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시민들은 스크린도어 공사를 하다말고 방치된 공사현장을 오가며 눈살을 찌푸렸다.

직장인 J씨(27)는 “스크린도어 공사가 몇달 째 중단돼 또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임시 조명설비도 미비해 역사 내 곳곳이 어두운 데다 칸막이 시설마저 안돼 있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공사기간 중 올해 추가로 발주해야할 건자재 물품 및 전기ㆍ설비 공사 관련 예산이 늦게 배정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라며 “천장 마감재를 임시로 처리하는 등 지하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해놓았다. 즉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혁준ㆍ수습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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