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강춘모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남부)지구 총재

“가족·청년회원 영입… 감동 주는 맞춤형 봉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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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닌, 삶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강춘모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남부)지구 총재는 봉사는 먼발치에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돈이나 물품을 주는 과거의 봉사가 아닌 감동을 주는 맞춤형 봉사가 필요하다”면서 “남들이 하면 따라 하는 수동적인 봉사에서 벗어나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과연 누가 앞장서겠냐’는 선구자적 자세를 갖춰야 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세계 최대 봉사단체 ‘라이온스협회’… 그리고 ‘354-B지구’

강춘모 총재는 라이온스 협회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213개국 4만7천여 클럽과 142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봉사단체(NGO)”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354-B지구는 설립 40돌을 맞이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이온스 협회는 지난 191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됐고, 한국에는 1958년 처음 소개됐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라이온스 회원들은 정치와 이념 등에 관계없이 실명 예방과 환경보호, 결식 어린이 구호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라이온스 클럽은 7만 8천116명(7월 기준)의 회원을 보유, 미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회원국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경기남부지구인 354-B지구는 354-D(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춰, 올해 약 5천800명 가까운 회원들이 라이온스의 봉사 정신을 함께하고 있다. 강 총재 취임 이후 354-B지구에는 최근 2개의 클럽이 신설, 총 170개 클럽이 운영 중이다.

강 총재는 “경기지구의 명칭인 354-B지구의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B는 경기 남부를 뜻한다”며 “수원·화성·안양·평택·양평 등 14개 지역에서 5천799명(7월기준)의 회원들이 봉사를 위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회원 ‘7천 시대’를 위한 도약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초대하자’는 354-B지구의 회원 수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꺼내 든 강 총재의 공격적인 ‘캐치프레이즈’다. 무엇보다 강 총재는 신입회원 영입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생각으로 가족회원과 청년회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54-B지구는 지난 2004년 청년 봉사단체인 경기지구 JC와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10여 년 동안 별다른 협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런 강 총재는 최근 경기지구 JC 행사에 참여해 친목을 다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지구 JC 출신이 354-B지구에 오면 입회비를 절반으로 받는 등 전폭적인 ‘청년 모시기’에 들어간 것이다. 

강 총재는 “우리 클럽에 젊은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야 활기찬 클럽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늘어나면 다소 경직된 ‘라이온스 클럽’에 대한 사회 인식을 전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회원 제도 활성화 또한 강 총재가 강구하고 있는 회원 늘리기 방안이다. 가족회원 제도는 라이온으로 활동하던 회원의 배우자나 자녀가 입회하는 것을 말한다. 강 총재는 이에 대해 “라이온스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원 탈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자녀의 입회는 다음 세대로 인적자원을 확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재는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 354-B지구에 8개의 클럽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미 2개 클럽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이런 ‘인적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6개의 클럽을 늘리는 것은 물론, 7천 회원 시대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 ‘가까이 더 가까이’… 지역사회를 잇는 354-B지구

강춘모 총재는 경기남부 전역에 있는 170개 라이온스 클럽을 아우르는 수장이다. 이에 경기도민의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354-B지구는 경기도와 협심하는 봉사를 제안, 활동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가 협심하는 공동 실천문에는 라이온스협회가 자원봉사 본연의 임무를 맡고, 경기도는 협회 활동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자체와 깊은 공조를 펼치자는 구상은 강 총재의 라이온스 활동 이전, 발자취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강 총재는 지난 20년 이상 한국 여자축구협회 부회장, 경기도 체육회 이사, 이천시 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봉사에 헌신했다. 특히 강 총재는 지난 2015년 생활대축전의 기억이 짙었다. 그는 당시 전국생활대축전 범시민후원회장을 역임, 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결국 안산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1표 차로 생활대축전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개개인의 시민들이 지자체와 합심하면 더 큰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지역봉사 활동을 통해 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부총재를 거쳐 총재까지 할 수 있게 됐다던 그는 “막연한 봉사는 봉사다운 게 아니다”라며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내 주변의 이웃을 찾아 돕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수평 구조에서 다시 새기는 ‘라이오니즘’

강 총재는 총재로서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이 솔선수범해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다소 경직된 현 클럽 구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인 동시에, 회원들이 서로 터놓고 좋은 봉사 안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강 총재는 “라이온들이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나 머리를 맞댈 수 있고, 성별·지위·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럼 “우선 내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신설된 ‘여성개발위원회’가 그의 생각을 방증한다. 지구 내 48개의 불과한 여성클럽에 힘을 실어 장차 여성회원의 목소리를 늘리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도 그에 따라 발을 맞춰야 한다”며 “밖에서 볼 때도 우리 라이온스협회가 조금 역동적이고 민주적으로 비치는 게 바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총재는 “총재로서의 재임 기간은 물론 앞으로 평생 라이온으로 살아가는데 ‘봉사자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그러면서 라이온의 숭고한 정신 ‘라이오니즘’의 함양을 역설했다. 이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숭고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성실한 자세로 라이온스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정신을 말한다.

 

권혁준·수습 조수현기자

사진=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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