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 롯데제과가 수입판매하는 초콜릿 제품 ‘키세스’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18일 롯데제과와 홈플러스, 수원의 한 중학교 교사 A씨 등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지난 7월 하순께 홈플러스 동수원점에서 롯데제과가 수입판매하는 초콜릿 제품 ‘키세스’를 여러 봉지 구매했다. 이후 A씨는 교내 모범학생들에게 포상으로 해당 ‘키세스’ 초콜릿을 나눠주다가 살아 있는 벌레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A씨는 곧바로 수입판매처인 롯데제과에 항의했지만 깜깜무소식이었다. A씨는 “초콜릿을 받아먹던 학생들이 벌레를 보고 엄청 놀라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영세 식품회사도 아닌 롯데제과의 이름을 믿고 구입한 초콜릿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A씨는 문제의 초콜릿을 찍은 각각 5초, 13초 분량의 동영상 2편도 공개했다. 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초콜릿 안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꿈틀거리며 빠져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또 13초 분량 동영상에는 동일 포장지에 들어있던 다른 초콜릿에서 나온 벌레 3마리가 살아 움직였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키세스 초콜릿의 경우 제조업체는 허쉬”라고 선을 그으면서 ”살아있는 벌레의 경우 대부분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 중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흔히 쌀벌레라고 불리는 ‘화랑곡나방애벌레’는 마트나 할인점에서 농산물과 섞여 옮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초콜릿을 유통ㆍ판매하는 홈플러스 측은 제조업체의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과정 중에는 포장을 뜯거나 열어보는 일이 없다”면서 “제조업체에서 명확한 벌레 출처를 알아낸 다음에 우리 측에 이야기 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벌레가 싫어하는 포장지를 개발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완전히 봉쇄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준ㆍ수습 최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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