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일자리’ 선보이는 수원굿윌스토어 김영식 원장

▲ 김영식 원장2
▲ 수원굿윌스토어 김영식 원장

“장애인과 부모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진정한 도움입니다.”

 

사회적기업 수원굿윌스토어에서는 요즘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는 10월 12일 수원청소년 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JL 합창단’이 선사하는 ‘2017 가을 감사 음악회’를 앞두고 저마다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 수원굿윌스토어에서 만난 김영식 원장은 작업장 관리와 음악회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수원굿윌스토어는 2005년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고자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물품을 기증받아 상품화 공정을 거쳐 매장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장애인들이 각각 직무를 맡아 일하고 그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

 

4년째 수원굿윌스토어의 원장직을 맡은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일을 생각하던 중 문득 음악을 떠올렸다. 일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자립할 수 있고 쉴 기회를 제공하자는 거다. 그렇게 2015년 12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사업, ‘노래하는 일자리’인 ‘JL희망합창단’을 만들었다. 그는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이자, 기분이 좋아지는 활동” 아니냐며 “합창단을 통해 아이들이 노래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그 소리를 들을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장애인을 비롯해 소외계층, 부모들이 함께 화합의 소리를 내는 JL희망합창단이 무대에 선 것만 해도 10여 차례”라며 “지난 7월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에서는 JL 중창팀이 무대에 나서 노래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굿윌스토어의 원장을 맡기 전까지 그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기업의 경영지원실, 지방 진흥공사, 사기업 인사팀 등 여러 직장을 거쳤다. 그는 해외에서 문득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만나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보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매장을 운영할 땐 경험이 없고 서툰 이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처음엔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몸도 약해 서 있기도 힘들어했지만, 일을 하며 서로 부대끼고 활발해진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으로 이름이 난 수원굿윌스토어에 합창단까지 만들며 사업을 확장한 열정도 여기에서 나오는지 모른다.

 

김 원장은 “장애아와 부모들이 당당히 사회에 나서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삶을 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이들의 자립을 위해 매장 운영은 물론 합창단을 정기적,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자연ㆍ수습 유소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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