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수 거부하는 광명역 파크자이…입주민들만 분통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광명의 한 아파트단지 하자와 관련한 품질검수를 거부하면서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가 실시한 사전 검수에서 수십 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돼 주민들의 민원이 수만 건에 이르는데도 해당 건설사는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다’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GS건설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8월1일 광명시 일직동 518번지 일대에 지상 28~37층, 7개동, 총 875세대 규모의 ‘광명역파크자이 1차 아파트’를 준공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1차 검수(골조 완료 후)에 이어 올해 7월3일 2차 검수(사용 검사 전)를 실시, 모두 4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건축물 공용부문 및 세대 내부에서 11건, 부대 시설에서 13건, 주차장 등에서 24건이 적발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도의 지적에도 GS건설은 같은 달 27일 사용 허가 승인을 받은 뒤, 8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받기 시작했다. 공동주택 품질검수 제도에 따라 품질검수는 2차까지만 받으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데다가 이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 조치도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GS건설 역시 3차 품질검수를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입주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 외벽의 균열이나 천장 결로 등 입주를 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발생하는 하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GS건설 측에 3차 품질검수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GS건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입주자협의회’를 구성, 2차 품질검수 이후 이뤄져야 할 3차 품질검수 실시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광명시에 ‘GS건설은 광명역파크자이 1차 아파트에 대한 사후 검사(3차 품질검수)를 즉각적으로 실시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6만 5천 건이나 제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광명시도 지난 11일 GS건설 측에 ‘품질검사 사후점검(A/S) 수요조사 촉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재차 발송하는 등 협의점 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수차례 건축사 측에 품질검수를 요청해 합의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법적 강제사항이 아닌 탓에 권고사항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명시의 이 같은 중재에도 GS건설 측은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의 공문을 받은 GS건설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품질검수 시행일을 협의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GS건설 관계자는 “경기도가 지적한 48개 사항은 법적으로 시정해야 할 내용은 아니다”면서 “이들 중 결정적인 하자라고 판단되는 부분에 한해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태ㆍ수습 정금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