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SK, 막강 3선발 체제로 가을야구 그 이상을 넘본다

▲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막강 3선발 체제로 가을 야구의 9부 능선을 넘은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진출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5위 수성에 최대 위기가 찾아오자 “남은 경기에선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 박종훈 세 명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는 4,5 선발인 윤희상과 문승원이 후반기들어 동반 부진에 빠졌고, 이를 대체할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의도였다. 또한 대체 불가인 에이스 메릴 켈리와 더불어 2,3 선발 다이아몬드와 박종훈의 상승세를 믿는 구석도 있었다.

▲ SK 와이번스 스캇 다이아몬드
▲ SK 와이번스 스캇 다이아몬드

올 시즌에도 리그서 최다이닝(185이닝)과 탈삼진(183개) 부문 1위를 질주하며 KBO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한 켈리는 SK의 가장 믿을만한 ‘필승카드’다. 특히, 켈리는 SK가 5위를 확정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정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4위 롯데와의 올시즌 6경기서 2승1패, 방어율 1.9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후반기 활약만 놓고 보면 또다른 외국인 투수인 좌완 다이아몬드와 ‘잠수함투수’ 박종훈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9월 들어 다이아몬드는 ‘언터처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내 유일한 좌완 선발 요원인 그는 5위 싸움이 한창이던 9일 넥센전에서 8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더니 15일 2위 두산을 상대로 큰일을 냈다. 다이아몬드는 두산 강타선을 맞아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인 끝에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20일 선두 KIA와의 경기에서도 6.1이닝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 SK 와이번스 박종훈
▲ SK 와이번스 박종훈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박종훈(12승7패, 방어율 4.16)은 8월 말 이후에만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리그 최강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KIA와 두산, NC를 상대로 잇따라 호투를 펼쳐 큰 경기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둔 SK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막강한 3선발을 바탕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