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테마파크 사업 예정지 총 12만7천400㎥ 쓰레기 묻혀…처리비용 370억 필요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부지 곳곳에 묻힌 폐기물 탓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부영그룹은 21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도심공원형 복합테마파크 ‘부영 송도테마파크’ 부지(동춘동 911번지 일대 49만8천833㎡)에 대한 환경조사결과 및 처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영은 지난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매립폐기물 및 토양오염도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이후 용역 완료 보고서를 제출받아 일부 토양오염물질을 확인하고 최근 구에 관련 사안을 신고했다.

 

우선 매립폐기물 및 토양오염도 조사를 위해 부지 전체를 일정 간격으로 분할해 100개소를 굴착ㆍ조사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생활폐기물 및 건설폐기물이 발견됐다. 산출된 매립폐기물량은 가연성폐기물 11만8천900㎥, 불연성폐기물 8천500㎥ 등 총 12만7천40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처리 비용은 약 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폐기물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THP,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 총 6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전체 시료 175개 중 48%가 불소 기준치를 초과한 반면, 그 외 오염물질은 0.5~2.7% 내외로 나타났다.

 

부영은 앞으로 관련법에 따른 토양오염 정밀조사 및 위해성 평가를 시행한 뒤 결과에 따라 대책을 수립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0년 5월 개장할 예정인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부영 관계자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업무 처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신뢰성을 환경 관련 업무처리에 대한 기본 원칙으로 삼고, 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기업의 명예를 걸고, 인천 시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주는 명품 테마파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토양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폐기물, 개발 사업 등도 모두 연관돼 있어 관계 부서와의 협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협의 결과에 따라 점검할 부분이 있다면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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