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도정 현안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20일 하남 버스환승공영차고지에서 열린 2층 버스 개통식에 참석했다.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광역 버스 준공영제의 변함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개최된 경기도 빅포럼에도 참가했다. 기조연설은 물론 토크 콘서트까지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공유경제, 일자리 창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빅포럼 기조연설에서 그는 “제가 행복해 보이진 않을 것이다…여러분의 위안과 격려를 통해 행복을 회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빚어진 아들 문제에 대한 심경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에서는 도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어갔다. 특히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설명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던 종래 입장을 계속했다. ‘수도권 규제 혁파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없다’고도 했다.
19일 아들의 체포 소식이 전해졌을 때 남 지사는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아비된 도리’에서 이해할만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1천300만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라는 입장에서 보면 여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도정에 전념하는 도지사의 모습이 옳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본보도 그런 주장을 남겼었다. 그래서 다행스럽다. 다시 도정에 전념하고, 도민과 교감하는 행보를 높이 산다.
지사직 사퇴 등의 정치적 책임을 거론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있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 남 지사에게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이 1천300만 도민의 생각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아들의 긴급체포 소식이 들리는 순간 도민이 걱정한 것은 도정 공백이다. 지사가 칩거에 들어가고, 도정 현안들이 ‘대리 경영’의 국면으로 가는 상황을 가장 우려했다. 일단 그런 걱정을 덜게 된 것이라 보인다.
사건 초기 우리는 두 가지 점을 살폈다. 하나는 마약을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도지사 아들’이라는 특수 신분이 악용되었느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런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투약 행위를 남 지사가 현실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느냐다. 성인인 아들이 별도의 거소에서 은밀히 저지른 행위로 밝혀졌다. 남 지사의 관리 소홀을 따져 물을 개연성이 없다. 그렇다면 ‘아버지 책임’ ‘현실적 책임’은 구분되어야 한다.
남 지사가 거듭 강조했던 ‘아들 잘못에 대한 무한책임’. 그 무한책임에 가장 앞선 순위는 지금처럼 도정에 더욱 전념하는 것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