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한 스스로 핵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UN 총회 기조연설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며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다”며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다”며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이라며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한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인다”면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이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설명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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