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과천과 포천 지하철까지의 거리 20배 차이…공공서비스 접근성 차이 극심

과천시민들은 전철역까지의 평균 거리가 1.1㎞이지만 포천시민들은 2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시·군의 공공서비스 접근성 격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역발전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대중교통서비스와 문화서비스, 의료보건서비스 실태를 분석한 ‘도시서비스 접근의 격차를 줄이는 도시권 발전 전략’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내 1천107개의 읍ㆍ면ㆍ동 중 787개(77.1%)는 전철역과의 거리가 2.5㎞ 내외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15~25㎞는 49개, 25㎞ 이상은 21개로 조사됐다. 특히 과천은 1.1㎞, 의정부는 1.2㎞ 등으로 양호했으나, 포천과 연천은 각각 22.6㎞와 20.8㎞로 취약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과의 접근성도 오산(1.3㎞), 안양(1.41㎞), 군포ㆍ부천(1.6㎞) 등은 양호했지만 연천(8.1㎞)과 여주(10.2㎞)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차량을 이용해도 소요시간이 여주 10분, 연천 8분, 양평 7분으로 수원(2분), 부천ㆍ오산ㆍ안양(3분)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다.

 

종합병원의 접근성은 도심지역과 취약지역이 15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안양과 군포의 경우 종합병원까지의 평균 거리가 각각 2.1㎞, 군포 2.3㎞였으나 가평은 36.2㎞에 달했으며, 연천·양평 역시 35.6㎞로 나타났다. 차량이용 소요시간 역시 부천?수원?안양 등은 모두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는데 반해 연천ㆍ양평 등 시군은 40분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취약한 공공서비스 접근성이 주민 불편과 행정의 불만을 야기하는데다 특히 종합병원 접근성의 경우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대 경기연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공급기반의 대도시권 전략과 광역시설 배치 전략에서 탈피하고, 앞으로는 수요기반의 대도시권ㆍ중도시권 전략과 지역주민의 도시서비스시설 접근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토균형발전과 지역발전정책의 목표와 접근방식을 중도시권 육성, 중소도시와 농촌 읍면지역의 도시 공공서비스시설 확충 및 지역주민의 접근성 강화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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