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긴 ‘행복한 질주’
학창시설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
“오랜만에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24일 열린 ‘2017 안산 희망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분38초53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김명란씨(49ㆍ이천좋은만남)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중ㆍ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며 각종 전국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했으나, 고교 졸업 후 운동을 그만뒀다. 건강 증진을 위해 5년 전 취미로 등산을 시작한 김씨는 2015년 9월 산악회원으로부터 마라톤 동호회를 소개 받은 뒤 다시 한번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김씨는 “마라톤을 다시 접한 후 1년 만에 고교시절 페이스를 찾아 자신감이 붙었지만 빈혈이 심해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라며 “슬럼프가 길어져 마음 고생이 컸지만 주 5일 이상 15㎞씩 꾸준히 달리며 운동을 지속하다보니 건강도 되찾았고, 기록도 많이 향상됐다. 처음 출전한 안산 희망마라톤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코스가 오르막 구간도 적고,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 다른 대회보다 훨씬 기분 좋게 완주했다. 내년에도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는 그는 “학창시절 10㎞ 단축마라톤의 최고 기록이 40분 초반이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상 없이 즐겁게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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