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지주사들 순익 6조원 돌파…4년만에 최고점 찍어

8개 지주사…소속회사 194개, 연결총자산 1천808조원 훌쩍

▲ 금융감독원/경기일보DB
▲ 금융감독원/경기일보DB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은행지주회사들의 지난 상반기 수익이 4년 이래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지주회사는 한투지주의 은행지주 전환으로 전년말 대비 1개사 증가한 총 8개사이며 소속회사는 194개, 소속 임직원수는 10만9898명으로 나타났다.

8개사는 신한, 하나, KB, 농협, BNK, DGB, JB, 한국투자 등이다. 지난 4월 한투지주가 은행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지주사들의 소속회사는 대폭 증가(+30개, 18.3%↑)했고 임직원수는 KB지주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대규모 명예퇴직(2천795명)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773명, 0.7%↑)했다.

상반기 기준 은행지주사들의 연결총자산은 1천808조6천억원으로 전년말(1천679조2천억원) 대비 129조4천억원(7.7% ↑) 증가했다. 올해 포함된 한투지주를 제외하면 1천767조6천억원으로 전년말(1천679조2천억원) 대비 88조4천억원(5.3% ↑) 늘어났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 중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6.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투자(9.2%), 보험(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부문의 비중이 전년말(79.8%) 대비 소폭 하락(△3.2%p)한 반면, 금융투자부문의 비중(9.2%)은 소폭 상승(2.4%p ↑)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규모는 KB(422조2천억원), 신한(413조9천억원), 농협(381조6천억원), 하나(349조원)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지주회사들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전입 전)은 6조1천93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천591억원) 대비 2조4천342억원(64.8% ↑)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이며 한투지주를 제외하고 비교시 5조9천16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천591억원) 대비 2조1천572억원(57.4% ↑) 증가했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은 은행부문이 67.8%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비은행(20.0%), 금융투자(10.0%) 등의 순이다.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회사는 신한으로 1조8천891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KB(1조8천602억원), 하나(1조310억원)가 이었다. 또 KB(+7천348억원, 65.3% ↑), 농협(+7천140억원), 신한(+4천343억원, 29.9% ↑) 등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DGB(△17억원, △1.0%)는 감소했다.

한투지주를 제외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54%, 13.02%, 12.53%로 전년말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기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총자본(+2조3천억원, 1.9% ↑), 기본자본(+4조8천억원, 4.6% ↑), 보통주자본(+5조5천억원, 5.5% ↑)의 증가율이 위험자산증가율(+3조4천억원, 0.4% ↑)을 상회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비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으로 각각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을 나눈 수치다. 바젤Ⅲ 규제에 따르면 각각의 최소준수비율은 8.0%, 6.0%, 4.5%다. 총자본비율은 KB(15.47%)가 가장 높고, 이어 신한(15.15%), 하나(14.97%), 농협(13.42%) 순이다.

은행지주회사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말(0.97%) 대비 0.07% 하락하며 개선됐다. 이는 대손상각 등으로 부실채권이 감소(△4천억원, △3.8%)한 반면, 총여신은 증가(+38조7천억원, 3.24% ↑)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0.72%)이 가장 낮고, 이어 한투(0.77%), KB(0.79%), 하나(0.80%), JB(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지주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연결총자산은 41조3천억원으로 전년말(37조5천억원) 대비 3조8천억원(10.1 ↑) 증가했다. 연결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천263억원) 대비 969억원(76.7% ↑) 증가한 2천232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은행지주가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이 모두 호전됐고 자산의 은행부문 편중도가 하락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개선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잠재 리스크에 따른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며 “수익 구조 다변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해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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