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보 관련 회동에 불참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독자적인 안보 행보를 펼치고 있다.
홍 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어제 한미연합사 브룩스 사령관을 만났다”고 깜짝 발표하고, “아마 현미연합사 사령관이 야당 대표를 만난 것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 아닌 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야당대표가 회동을 하자고 연락이 갔을 때 연합사 사령관의 결정만으로는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당국의 승낙이 있어야지 만난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북핵의 안보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면서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이 정부가 보는 눈과는 달리 북핵 현실은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했고,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연휴기간 중 천만인 전술핵 재배치 서명운동에 보다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미외교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그는 다음 달 23일 미국을 방문,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홍 대표는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과 관련,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면서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줄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하는 것 보다도 못하다”며 불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