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폭염에도 특수학급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장애학생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천의 한 초등학교 여성 교장에 대한 인천시교육청의 감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시교육청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남구지역 A초등학교 교장이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특수학급에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관할 지역교육지원청은 A초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에어컨 가동 시간표에 특수학급이 누락돼 있고, 가동 기록 확인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징계 사안에 해당하는 A초교 교장에 대한 논란은 이후 시교육청 감사관실이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논란 이후 2달이 지나도록 징계의결 요구는 물론 별다른 감사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에 제소된 사안이기 때문에 인권위 조사 결과를 보고 이후 감사를 진행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인권위 조사 과정에 대한 별다른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남구 A초등학교장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대책위원회’는 “지난 4년 동안 제왕적 권력으로 교사와 학생 위에 군림하고, 장애인 차별을 일삼은 교장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시교육청에 분노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감사에 착수하고, 교장을 해당 학교에 분리 조치하는 한편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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