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vs 자강파 갈등 재연… 흔들리는 바른정당

김영우 등 일부 중진들 한국당과 ‘통추위’구성 공감
유승민 “개인적 일탈”… 하태경·진수희도 강력 비난

바른정당 중진 의원 4명이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과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과 관련, 바른정당내 통합파와 자강파간 갈등 양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13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며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였지만 당내 일부 중진들이 보수통합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면서 재차 잡음이 나오는 양상이다.

바른정당 김영우 최고위원(포천·가평)과 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 등 3선 의원 4명은 지난 27일 한국당 이철우 의원 등 9명과 만찬회동을 하고 통합추진위를 구성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28일 바른정당 내에서는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특히 회동을 주최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태경 최고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3달 전 전당대회 때도 김 최고위원이 보수통합, 보수원탁회의를 주장하면서 경선에 참여했다가 제일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회동은)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을 훼손하는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이 부분은 좀 심각하게 문제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수희 최고위원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불과 보름 전에 당내 압도적 구성원들 다수가 원했던 유승민 비대위를 무산시키며 11월 초 조기 전대를 하기로 했다”면서 “거기에 합의하고 바로 돌아서 합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무슨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해도 정치적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라”면서 “거기에 ‘보수 대통합’이라는 아름다운 용어를 오염 시키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지상욱 의원도 김 최고위원을 겨냥, "추석을 앞두고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뭔가를 올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 보이는 모임에 당의 현직 최고위원이 가서 10월11일 보수우파통합 추진위를 발족하겠다고 하고, 더 나아가 함께 모여 새로워지자고 했다“며 “이것은 당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고위원이 왜 존재하나. 최고위의 존재 가치조차 무시하는 일”이라면서 “그 파장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에 실망을 준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질 부분이 있음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한편, 당내 자강파의 리더 격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 3선 의원의 회동과 관련,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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