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할인 쇼핑행사를 내세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8일 막을 올렸다.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서비스업체 등이 다양한 할인 행사에 돌입한 가운데 아쉬움이 담긴 소비자들의 반응도 많았지만, 황금연휴와 맞물려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1시께 수원 AK플라자에는 평일에도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다. 매장 곳곳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 로고가 박힌 세일 표시판이 놓여 있고 매장 직원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0~20% 할인된 것과 달리 올해는 30~50% 등 할인 폭이 큰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손님들은 세일 표시판을 보고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물으며 자신이 원하는 품목을 찾아다녔다.
이날 매장을 찾은 김 모 씨(29)는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매장을 둘러볼 겸 왔는데, 할인 품목이 많이 눈에 띄어 필요한 물품을 살 예정”이라며 “어떤 품목을 얼마 정도 할인하는지 사전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전체 매장의 45%가 코리아세일 페스타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아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 등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다만, 코리아세일 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높지 않았다. 할인이 진행되는 줄 모르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도 상당수였고, 코리아세일 페스타의 행사명을 처음 들었다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정 모 씨(38)는 “백화점 정기세일인 줄 알고 왔지 또 다른 행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라며 “워낙 세일이 많다 보니 특별한 행사인 줄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내수 진작을 위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대대적인 세일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번째로 열렸다. 행사 개막 전날 기준 참가기업은 366곳으로 이들이 참여하는 품목은 최소 20~80% 할인한다. 가전, 휴대전화, 의류ㆍ패션, 화장품, 생활용품부터 엔터테인먼트, 숙박, 외식 등 서비스업체 참여가 대폭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연휴와 맞물려 소비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제조사에서 직접 매입해오는 방식이고 우리나라는 브랜드가 유통사에 입점한 형태라 고객이 체감하기엔 할인율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부 브랜드는 국내 할인 폭이 더 큰 만큼 홍보가 지속되면 고객의 관심도와 호응도 커져 소비 침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자연ㆍ수습 권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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