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교명을 부탁해’ 프로젝트
일제 잔재인 ‘제일·중앙·동서남북’ 빼고 의정부서중 등 내년 3월부터 새이름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시행한 ‘학교명을 부탁해’ 프로젝트가 1년이 지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한(본보 8월25일자 7면) 가운데 도내 5개 학교가 처음으로 학교명 변경을 결정,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게 됐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마을명이나 행정구역, 일본식의 의미 없는 한자어 등으로 지어진 학교 이름을 바꾸는 ‘학교명 부탁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에 도내 공사립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2천385개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학교 동문회 등의 거센 반발로 프로젝트 추진 1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학교 이름을 개명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서중학교와 송탄제일중·고등학교, 백성유치원, 성남서고등학교 등 5개 학교가 ‘학교명을 부탁해’ 프로젝트에 참여, 오는 2018년 3월부터 새로운 학교명을 갖게 된다.
의정부서중학교는 ‘좋은 일이 다 온다’는 의미를 담은 다온중학교로 바뀌며, 송탄제일중·고등학교도 ‘즐거움’을 뜻하는 라온중·고등학교로 학교명이 변경된다. 백성유치원은 아이들의 희망찬 세상을 바란다는 뜻의 ‘봄누리유치원’으로, 성남서고등학교는 성남고등학교로 바뀐다.
송탄제일중학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졸업생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학교명 변경’에 대한 논의를 벌여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새로운 학교명으로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명 변경에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준 교육 공동체의 바람대로,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꿈을 펼치기 바란다”면서 “향후 학교 이름을 변경하는 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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