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지난달 북핵 위험 등으로 인해 국제수지에서 외국인의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는 63억3천만 달러(약 7조2천523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로 바뀌었다. 감소 규모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86억5천만 달러)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및 채권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21억1천만 달러로, 17개월 만에 매도로 전환됐다. 규모는작년 1월(25억2천만 달러) 이래 최대였다.
채권투자는 42억2천만 달러 줄어들면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2010년 12월(71억 달러) 이래 가장 컸다. 금융감독원 통계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도 금액은 약 19억5천만 달러다. 나머지 감소액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만기 도래 등으로 순상환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8월 여행수지는 14억1천만 달러 적자로 나왔다. 적자 규모가 7월(17억9천만 달러)보다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12억8천만 달러) 대비 1억3천만 달러(10%) 증가했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7월(17억9천만 달러 적자) 다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은행은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했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는 33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61.2%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잦았다. 8월 출국자는 238만5천명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여행지급액도 27억8천만 달러로 작년 8월(28억2천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건설수지는 6억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운송수지는 2억7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와 달리 상품수지는 나아졌다. 상품수지 흑자는 93억1천만 달러로 작년 8월(69억4천만 달러)보다 23억7천만 달러나 늘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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