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北 노동당 창건일, 또 미사일 쏘나

추석 전 포착된 도발 징후 여전
軍, 강화된 감시·경계태세 유지

W 북한 노동당창건일 앞두고 긴장감 흐르는 평택 오산미공군기지 오 171009 (6)-copy(o)2.jpg
北 감시 레이더 가동 한미 군 당국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장거리 대공 감시레이더(AN/TPS-59)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이 가동되고 있다. 오승현기자
한·미 양국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지에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강화된 감시·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당 창건일과 같은 주요 기념일은 물론 한·미연합훈련도 도발의 계기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15일을 전후해 핵추진 항공모함 등을 동원한 북한 미사일 탐지·요격훈련을 동해상에서 할 예정이다. 이에 북한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반발하며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직접 핵·경제 병진노선을 계속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해해 도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7일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의원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이었다”면서 “그들은 미사일로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수학적 계산까지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어 청와대와 군 당국은 북 동향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석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실시간으로 동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격상된 감시·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 우리 군은 RC-800 및 RF-16 정찰기,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며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동해상에는 SPY-1D레이더 갖춘 이지스함이 출동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레이더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2분 내로 탐지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사진으로 공개했던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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