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주식부자 100명 보유주식 평가액 19조원 증가”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한국의 주식부자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몇몇 자수성가 인물들이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액 상위 10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10조2천3억원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 호황으로 인해 국내 상장사 100대 주식부호들의 주식 자산이 2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작년 말의 90조7천721억원보다 19조4천282억원(21.4%)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한 달 평균 2조원 이상 주식 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주식부자 상위 30명은 대부분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다. 1·2위는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작년 말 14조3천548억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18조2천651억원으로 9개월 새 3조9천103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27.2% 늘어난 수치다. 이 부회장의 경우 같은 기간 6조6천643억원에서 7조7천577억원으로 1조934억원(16.4%)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부자는 올해 주식으로만 총 5조37억원을 벌었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에 앞장선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말 대비 42.3%나 뛰어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식부자 명단에는 이 회장의 일가들이 모두 포함됐다.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2조7천759억원)이 7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1조8천963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8천963억원)이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일가 5명이 보유한 주식을 합하면 약 32조5천913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른 대기업 오너일가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위·6조8천828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위·4조7천369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위·4조4천394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9위·2조2천782억원)등이 명단에 나왔다.
재벌 2·3세와 달리 자수성가형 인물들도 주식부자 반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월 넷마블게임즈를 코스피에 상장시키고 3조1천194억원의 주식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식부호 6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14위·1조7천513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2위·1조2천155억원) 등이 자수성가형 부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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