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박남춘 “안정적 국정 운영 신뢰… 개혁과제 기대 커”
이우현·민경욱 “한미관계 악화… 전쟁 나는 것 아니냐 걱정”
이찬열 “상인들 어려움 호소”… 남경필 “외교안보라인 재정비”
여야 경기·인천 정치인들은 9일 추석 연휴 동안 접한 민심과 관련,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벌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북핵 위기와 민생정책 등 현안을 두고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승리를 위해 도내 곳곳을 찾아 도민들과 소통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은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신뢰를 확인했다”며 “자녀들 취직문제, 결혼문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대통령이 공약한 개혁과제들이 순조롭게 잘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당위원장(인천 남동갑)은 “전통시장 일부 상인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불안하다’라는 반응을 보여 정부의 안보 정책을 설명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충분한 보상과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지급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각각 필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완전히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한국당 이우현 경기도당위원장(용인갑)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러다가 전쟁 나는 것 아니냐’, ‘한미관계가 예전보다 악화되는 것 같다’ 등 안보를 우려하는 얘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는 목소리도 컸다”며 “한 상인은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감소했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인천시당위원장(인천 연수을)도 “시민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 하나의 수단’ 등 대북 관련 극단적인 표현에 불안해하며 ‘10월10일(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에 큰일 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수원갑)은 추석 연휴 기간 수원시 장안구 연무·조원·북수원·정자·거북시장을 찾아 최근 골목상권의 ‘작은 공룡’으로 성장한 다이소 출점 문제 등에 대해 지역 상인들과 논의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경청했다.
이 의원은 “대목이 예전 같지 않다.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우리 이웃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을 지켜 경제구조의 뿌리인 서민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홍철호 경기도당위원장(김포을) 역시 안보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홍 도당위원장은 “김포는 접경지역이다 보니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미국과 북한의 강 대 강 대치도 걱정이지만 북·미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불안하다’, 이것이 추석 민심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걱정하는 문제가 안보문제”라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자유를 지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안보위기 극복은,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내부 소통조차 되지 않는 외교안보라인의 재정비에서 시작하기를 충고 드린다”며 “책임감과 전략으로 무장한 ‘최강 외교안보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주영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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