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이전 탄력받나…화옹지구 소음영향권 미포함

예비이전 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서해안권 관광벨트 지장 없어

수원화성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인 화성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 등 화옹지구 대부분이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가 지난 4월 서울시립대학교 소음진동연구실에 의뢰한 ‘소음예측지도’가 완성됐다. 서울시립대는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 소음을 측정, 지도를 만들었다. 수원시가 소음예측지도를 바탕으로 화옹지구 소음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이 소음영향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공항,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 無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11일 오전 10시30분 수원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군공항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의 추정치보다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군공항에는 KFX(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로 개발될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으로, 전투기 소음이 F-5 전투기보다는 크고, F-15 전투기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F-15 전투기 소음을 기준으로 이뤄진 소음영향도 분석을 감안하면, 화옹지구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결과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군공항은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설계해 소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이 단장은 “새로운 군공항은 수원화성 군공항의 2.7배 규모인 1천452만㎡ 규모로 건설해 군부대 내에서 최대한 소음을 완화할 계획”이라며 “화성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원시는 소음이 90웨클 이상인 지역은 군공항 부지와 함께 매입하고, 80~90웨클 지역 내 주택도 매입할 계획이다.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에는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수원ㆍ화성 군 공항 이전 사업 관련 소음 영향도 및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수원ㆍ화성 군 공항 이전 사업 관련 소음 영향도 및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형민기자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 신도시 조성 추진

아울러 수원시는 우정읍 조암리 일대 주민들과 협의해 이주민, 산업단지 근무자, 군 장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형 병원,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산업단지·신도시 조성은 군공항 건설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수원시는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에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원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복합곡물단지, 원예단지, 농업 체험장, 농업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이 단장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요 간선도로, 고속도로,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원화성 군공항 종전부지(기존 군공항 부지)에 대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닌 R&D(연구개발) 단지와 여가·문화 공간 등 친환경 배후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수원시, 병점·정남(화성시)을 잇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 방안을 수정·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 등 관계자들이 수원ㆍ화성 군 공항 이전 사업 관련 소음 영향도 및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 등 관계자들이 수원ㆍ화성 군 공항 이전 사업 관련 소음 영향도 및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이명관ㆍ유병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