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지난 1958년부터 시인으로 살아오며 시집과 소설, 평론 등 150여 권을 발표했다. 시인의 작품은 세계 30여 개 국어로 번역되며 해외에서도 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가 ‘국민 시인’인 가장 큰 이유는 짧은 시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시집과 작품 중 몇 편을 엮은 시선집은 많이 나와 있다. 지난달 출간한 <고은 시선>(아시아 刊)이 그중 눈길을 끈다. 시인의 작품을 번역한 영문을 함께 실은 것이 특징이다. 시인이 직접 20편을 골랐다. 안선재, 이상화 교수가 함께 시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천은사운’ ‘화살’ ‘선제리 아낙네들’ ‘머슴 대길이’ 등 시인의 대표작과 신경림 시인, 앨런 긴즈버그, 게리 스나이더, 앤드류 모션 등 국내외 시인의 추천글을 담았다. 영문으로 읽는 시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언어가 바뀌어도 삶의 보편적 문제를 다룬 통찰력을 볼 수 있다. 값 8천500원
<고은 깊은 곳>(아시아 刊)은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대담집이다. 책은 고은 시인과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형수가 나눈 대화를 엮었다. 시인은 식민지 시대를 살았으며 전쟁을 겪었고 자살 시도, 출가, 민주화 운동 등을 경험하며 굴곡진 삶을 살았다. 사회 모순, 분단, 군사정권의 파쇼정치 등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인은 네 번의 감옥, 구금, 연금 등을 당하고 고문받았지만 살아남았다. 이러한 삶에 대해 소설가 김형수와 시인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문학을 성찰한다. 고은 시인이 물음에 답하며, 김형수는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정리와 질문을 계속 덧붙인다. 편안한 대화체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값1만3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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