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 寶庫’ 대청도·소청도, 국가지질공원 추진

市, 내년 3월 신청… “2020년까지 유네스코 인증 목표”

▲ 10억년 전 퇴적 환경과 변형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옹진군 대청면 농여해변의 고목바위(나이테바위). 김민기자
▲ 10억년 전 퇴적 환경과 변형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옹진군 대청면 농여해변의 고목바위(나이테바위). 김민기자
13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 산55의 3번지 일대. 이곳의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제508호)는 하얀 진주알처럼 부서지는 파도 앞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분바위는 백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곳이다. 밤에도 달빛을 머금은 듯 하얗게 빛나 ‘월띠’라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다. 분바위에서 내륙 쪽으로는 값싼 중국제 대리석이 들어오기 전까지 일제강점기부터 수십 년간 대리석 채취장으로 활용됐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또 바다 쪽으로는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잘피 군락지가 잘 발달해 신비한 바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이곳의 벌집 모양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10억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남조박테리아 화석으로 원시 지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께 대청면 대청리 농여해변에는 고목바위(나이테바위) 등 지층이 세로로 서 있는 모습의 바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각변동의 힘이 물씬 느껴지는 이곳의 바위들은 10억 년 전 퇴적 환경과 변형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커 보였다.

 

농여해변 앞으로 펼쳐진 모래 퇴적지 풀등은 파도가 부딪히며 만들어진 하얀 띠가 수백m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뽐냈고, 약 800m 떨어진 미아해변에는 10억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흔(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형성되는 파상의 흔적)과 현재의 연흔이 한 곳에 공존하며 신비로움을 더했다.

 

이틀간 둘러본 대청도와 소청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 언덕인 옥죽동 해안사구, 지층의 역전 현상이 드러나는 지두리 해변 등 빼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가진 곳이 무궁무진했다.

 

인천시는 이들 섬의 지질명소 6곳과 두무진 등 백령도의 지질명소 5곳에 대해 내년 3월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들 섬이 한국과 북한, 중국 산둥반도 등의 지체 구조와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수재 국가지질공원위원은 “소청도 내 분바위의 대리석 채석장 가치는 300억원에 이르지만, 이는 백령도 관광객의 10%가 소청도에 와 7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20년 안에 마련할 수 있는 돈”이라며 “이들 섬은 보존만 강조해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지역경제를 위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는 방안인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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