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오현 부회장의 전격적 사퇴선언으로 공석이 된 차기 삼성 총수 대행 자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뤄져 왔던 삼성 사장단 인사가 점쳐지는 가운데 세대교체 등을 통한 이재용 부회장 사람들의 전진 배치도 예상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총수 대행으로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이 첫손에 꼽힌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명 중 한 명인 데다 물러나겠다고 한 권 부회장 다음으로 연장자이기 때문이다.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부문장(사장)도 일정 부분 역할이 예상된다. 윤 사장이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면 신 사장은 스마트폰, 통신장비 사업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특히 대외업무도 담당하고 있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CFO)도 경영·재무 업무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대표할 일이 있을 때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대 교체형 전면 쇄신 인사가 단행된다면 현 사장이나 경영진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이 총수 대행의 역할까지 맡게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 부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이 예상되면서 이 부회장 사람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사퇴로 이 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사실상의 ‘1인자’인데다 ‘최순실 사태’를 거치면서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 등을 통한 본격적인 ‘이재용의 인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은 대내외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1월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후임자 인선을 위해서도 이미 인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다만 지금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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