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 ‘자사 빵집’이 점령
롯데百 빵집 절반 이상 ‘자사브랜드’
롯데마트도 121곳 중 117개 ‘제식구’
재벌 일가의 무분별한 빵집 출점이 한때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여전히 대기업 계열 주요 유통업체는 자사 브랜드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총을 받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빵집은 자사나 계열사 브랜드였고 특히 일부 대형마트는 100% 자사 브랜드 빵집만 입점시키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비례)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 ‘전국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및 SSM 베이커리(빵집)입점 현황(브랜드별)’을 통해 16일 이같이 밝혔다.
유통업체별로 보면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63개 빵집 중 절반(50.8%)에 가까운 32개가 롯데 브랜드인 보네스뻬(16개)와 프랑가스트(16개)로 확인됐다. 또 롯데마트에 입점한 121개 빵집 중 117개(96.7%)도 롯데 브랜드였다.
신세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는 156개 빵집 모두 자사 브랜드로 모두 채워져 있었다. 데이앤데이가 66개, 밀크앤허니가 54개, E-베이커리 25개, T-베이커리 11개 등 100% 신세계 브랜드였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전국 142개 빵집 또한 모두 홈플러스 베이커리인 몽블랑제로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입점한 110개의 빵집 중 8개(7.3%)가 신세계 상표였으며, 현대백화점 내 146개 빵집 중 9개(6.2%)는 그룹 계열사 브랜드인 베즐리베이커리였다.
김 의원은 “피자 사업을 하는 대기업에서 계열사를 만들어 치즈를 독점공급하고, 대형마트에서는 자사브랜드로 빵을 만들어 본인들 마트에서 독점적으로 팔고, 영화를 만드는 대기업이 극장까지 사들여 영화를 계열사 극장에 상영한다면 결국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모두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소벤처기업부가 동반성장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업해서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소상공인에게 더욱 더 공정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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