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급식대란 비상… 빵·우유로 끼니 때우나

근속수당 3만원 도입 등 요구 학교 비정규직 “25일 총파업”
학교·학부모 “심정 이해하지만… 아이들 볼모 무기한 파업은 안돼”

▲ 경기ㆍ인천지역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가 오는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 일선 학교마다 급식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오전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 회원들이 인천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 경기ㆍ인천지역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가 오는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 일선 학교마다 급식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오전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 회원들이 인천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5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가 수업 일수 조정, 대체식 제공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도내 학교 내 급식종사자와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노조원 2만여 명 추산)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총파업’ 선포식을 갖고 “오는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근속수당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 대비 60%에 불과한 학교 비정규직의 임금차별과 저임금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최소한의 요구안인 2년 차부터 근속수당 3만 원 제도를 올해 우선적으로 도입해 차별해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내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9월 기준 2천375교)는 지난 6월 도내 24.5%(542곳)에 해당하는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 ‘급식대란’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수업일수, 수업시간, 대체식 검토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화성의 A 초교는 무기한 총파업이 진행되면 빵과 우유, 가정에서 만든 도시락 등을 대체식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 초교 한 관계자는 “무기한 총파업이라는 소식을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급식대란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용인의 B 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대체식을 제공할 경우 영양 불균형과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것은 학생이며, 교육 당국과 협의가 원만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미혜 성남시 고교 운영위원협의회 회장은 “해마다 급식대란이 반복되면서, 학부모들은 가슴 졸이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 재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 총파업 전 협상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시 일선 학교에 공문 전달해 총파업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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