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오리지널 ‘블랙’ 송승헌이 반전이 반갑다. 한정판 캐릭터 후드 하나에 행복해하고 맨몸에 바바리코트만 두른 채 과감하게 쩍벌 포즈를 취하며 ‘잘생김’을 뒤집는 하드캐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OCN 오리지널 ‘블랙’을 통해 비위가 약해 시체만 보면 구역질을 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사랑하는 순둥이 형사 한무강으로 돌아온 송승헌. 약한 비위 때문에 선배 파트너 형사 나광견(김원해)에게 하루 종일 구박받고, 선지만 보고도 구역질을 하는 바람에 불량배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강력반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탈영병이 벌인 인질극에 휘말려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줄 알았는데, 죽음의 死(사)자 블랙이 그의 몸을 빌리면서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호들갑스럽긴. 하여튼 인간들이란”이라는 말로 이전과 180도 다른 차가움을 풍기며 1회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캐릭터가 그려진 후드티를 좋아하는 형사 무강일 때도 의외의 웃음을 선사했는데,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뒤 인간 세계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 행동은 더 강력한 재미를 터뜨렸다. 우리가 알던 송승헌이 맞나 싶을 정도. 주민 번호를 대라는 말에 “내가 주민이 아니어서”라고 대답하고 수화기를 거꾸로 든 채 전화를 받는 등 멀쩡하고 차가운 겉모습과 다른 ‘인간(세상을 모르는) 바보’의 모습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무강은 쭈그려 앉아 쩍벌 자세를 취했고 못 볼 걸 봤다는 듯한 보행자의 눈초리에 당당히 맞서며 반전 웃음의 시동을 걸었다. 맨몸에 바바리코트만 입은 탓에 변태로 몰려 조사를 받게 되자 ‘변태’라는 단어를 고민하며 또다시 쩍벌, 형사의 꾸지람을 받았고 “닫아”라는 말에 “닫긴 뭘 닫아. 내가 문이야?”라며 응수, 방심하고 있던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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