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성어에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의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 구리시가 이 말에 부합하는 기회의 문턱에 와 있다. 오는 11월이 되면 구리시에 또 하나의 실리콘밸리가 들어설 수 있는 서광의 빛이 결정된다. 바로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다.
지난달 29일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후보지 선정 공모를 마감한 결과 구리ㆍ남양주시를 공동으로 양주시, 의정부시가 수요조사서를 제출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구리ㆍ남양주시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31만명 서명부와 유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지난 17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경기북부 전체 인구 중 약 30%에 이르는 구리ㆍ남양주 90만 시민들의 뜨거운 염원과 가장 높은 성공 가능성, 완벽한 입지여건, 철저한 사전준비가 완비되어 경기북부와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 4차 산업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가장 탁월한 선택임을 건의드린 바 있다.
사실 구리시는 올해로 시로 승격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문제는 과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부터 교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술집, 러브호텔 등과 같은 유흥도시와 베드타운이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과밀억제권역과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겹겹이 쌓인 과중하고 중첩된 규제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산업시설 하나 유치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도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해 오고 있다.
필자는 평소 이 부분에 대해 주목하며 지난해부터 테크노밸리 유치를 핵심적 가치로 설정하고 20만 시민의 염원을 모아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실제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하철 8호선과 포천-구리-세종간 고속도로 등 어느 곳이든 막힘없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 500년의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유통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오랜 기간 저평가의 설움에 견뎌야 했다.
이러한 천혜의 다양한 조건 속에서 만일 구리에 테크노밸리가 유치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역설적으로 구리의 테크노밸리는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거에 해소함과 동시에 ICT 산업의 기본 골격인 개방, 공유, 협력의 4차 산업의 좋은 기업들을 대거 유치하고 경기도는 물론 인접 도시와 더불어 상전벽해 상생의 길을 열 것이다.
구리시는 시대적 인식에 공감하며 청년들에게 도전과 열정을 위해 뜨거운 심장이 움직이는 스타트업 메카를 약속한다. 또한 제대로 된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더 미룰 수 없는 특단의 블루오션 테크노밸리가 구리시에 유치되어 그 안에서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통한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하는 창업생태계가 민간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산업육성을 위한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강점인 글로벌 인재, 다양한 문화와 투자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조기반 서비스업과 ICT 융합 SW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제조기반 서비스업에서 나오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해 활용하는 Data 산업과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로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같은 인재가 구리에서 양성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ICT 융합 벤처 실리콘밸리를 기대해 본다.
백경현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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