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수순… 경제성장률 3.0% 상향 조정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수순에 들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금융 완화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며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이일형 위원이 0.25%p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 금통위가 2016년 6월 0.25%p 기준금리를 내린 뒤 1년 4개월 동안 인상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2016년 2월 금리인하 소수 의견이 나온 뒤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변경했다. 결국 이번에도 올 11월 내지는 내년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0%로 0.2%p 상향 조정된 것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대폭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등이 전망한 연 3.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한은이 이처럼 금리 인상 수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당시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후 한은은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기조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발언을 꾸준히 내놓았다. 전승철 부총재보는 9월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콘퍼런스에서 “한국 정책금리는 테일러 준칙에 따른 적정 금리나 중립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은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된 데 대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결국 경제 성장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다는 판단이 들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게 한은의 시각인 셈이다.

 

한은은 다만 올해 11월이나 내년 1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진 않았다. 이 총재는 “경기와 물가 흐름을 보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되고 있지만, 그 흐름이 기조적이냐 지속적이냐는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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