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오늘 개막… 7일간 열전 스포츠 관전은 물론 즐길거리 가득
청년 점포 20여개 입점한 청춘대로서 이색카페 둘러보고 시원한 맥주 한잔
저녁엔 충주천 산책후 전통시장 방문 아이들과 함께라면 세계무술공원 강추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모두 2만5천1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때문에 충주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스포츠 축제가 한창인 충주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관전은 물론,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운 문화생활까지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주 주말 나들이는 목적지를 충주로 향해보자.
■ 새롭게 문을 연 청춘몰 ‘청춘대로’
충주 원도심인 성내·충인동과 성서동 일대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꿈틀거린다. 그 신호탄으로 9월 8일 관아골에 청년몰 ‘청춘대로’가 문을 열었다. 관아골 일대는 충청감영과 충주시문화회관, 충주예총회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상가가 많은 상권 중심지였다. 하지만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관아골 일대를 포함한 원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빈 점포가 늘기 시작했다.
최근 충주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 재생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관아골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춘몰 ‘청춘대로’를 개관했다. 청춘대로에는 카페, 수제 맥주, 맞춤 한복, 아로마테라피, 기능성 수제 소시지, 3D 프린터 체험 공방, 이벤트 기획 등 청년 상인 점포 20여 개가 입점했다.
청년대로의 카페는 여느 카페와 사뭇 다르다. 1층에 위치한 ‘관아카페’는 글로벌 카페를 지향한다. 충주에 터전을 잡은 콜롬비아인 다니엘 마야 마드리드가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2층에 있는 ‘역사 카페 툰즈’의 주인장은 사람들이 역사에 재미있게 접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카페를 창업했다.
이곳에는 자체 제작한 역사 보드게임과 역사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역사책이 있다. 카페 벽면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소개된다. QR 코드를 찍으면 각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음료 컵 홀더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름이 표기되고, 장영실과 이순신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앞으로 단군할아버지, 세종대왕, 삼국시대 샌드위치도 선보일 예정이다.
청춘대로는 저녁에 낮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 오후 5~6시 이후 야외에 먹거리 점포가 문을 연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분위기다. 수제 맥주 전문 ‘아바나웍스’, 기능성 수제 소시지 전문 ‘썬앤두’, 큐브 스테이크 전문 ‘화판’, 닭 요리 전문 ‘제이펍’ 등이 나온다. 기능성 수제 소시지는 아토피로 고생하던 청년이 본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웰빙 소시지다.
현재 청춘대로 건물 옆에는 공터가 있다. 이곳에 충주의 지역성을 살린 수제 맥주와 애플사이다를 선보일 양조장과 브루 펍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여름이면 청춘대로의 수제 맥주와 수제 소시지를 또 다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청춘대로를 떠나기 전,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문화재도 놓치지 말자. 1933년 건립된 조선식산은행인데 최근까지 상가 건물로 사용됐다. 지난 5월 등록문화재 683호(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로 지정되면서 현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원한 뒤에는 근대 문화 전시관이나 시립 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춘대로와 인접한 관아갤러리 옆 골목에는 도시 재생 청년가게 1호점 ‘제이플래닛’이 있다. 인형 작가 두 명이 인형을 만들고 판매하고 교육하는 공방이다. 청년가게는 성내동과 성서동 일대 빈 점포를 중심으로 속속 들어선다. 제이플래닛 작가들은 오랫동안 버려진 폐가를 인수, 원형을 유지한 채 감각적인 공방으로 바꿨다.
충주 원도심에서 청년가게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은 청년 창업 플랫폼에서 도움 받을 수 있다. 관아공원 앞 성내동우체국 부지에 플랫폼이 조성된다. 10월 말경 플랫폼이 개관하면 게스트하우스, 카페, 로컬여행지원센터, 문화예술오픈공작소 등을 운영한다.
플랫폼 운영자들은 개관에 앞서 워밍업 겸 홍보 프로젝트 ‘관아골 프리덤’을 진행한다. 9월 중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관아공원 앞 예총 마당에서, 10월에는 성내동우체국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녁 무렵에는 성서동 젊음의 거리를 지나 충주천까지 걸어보자. 원도심 대표 번화가인 젊음의 거리는 보행 환경 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은 침체된 구도심 재생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으며, 2015년부터 시작해 올 11월경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주천은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복개 구조물인 주차장 시설을 걷어내고 정비했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조명 시설을 갖춰 저녁때 느긋하게 걷기 좋다.
관아골 일대를 돌아본 뒤 인근에 위치한 충주 전통시장을 방문하자. 무학시장, 자유시장, 풍물시장이 모여 있어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자유시장과 무학시장 사이에 위치한 순대·만두골목이 유명하다. 그 주변으로도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가 많다. 쫄깃한 피가 매력적인 감자만두가 별미다.
시장에서 충주천을 따라 지현동주민센터로 가면 인근에 ‘사과나무 이야기길’이 있다. 지현동이 충주에서 사과나무를 처음 재배한 곳이라는 스토리를 담아 골목골목을 갤러리처럼 꾸몄다. 여러 가지 테마에 따라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사진 찍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추천한다. 드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나무숲놀이터, 돌미로원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췄다.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라바랜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라바 캐릭터로 꾸민 각종 놀이 시설이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실내 키즈 카페와 카페테리아, 캐릭터 숍 등 시설을 겸비해 유아 동반 가족 여행지로 인기 만점이다.
김광호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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