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發 택시요금 ‘인상 바람’… 경기도 택시업계도 ‘들썩’

경기택시노조 내달 ‘노사민정협의회’서 인상 요구 예정
135m 100원→129m 100원… 道 “서울협상 지켜볼 것”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 택시업계 역시 요금인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택시노조는 다음 달 예정된 ‘택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요금인상을 공식 요구할 예정으로, 그동안 서울시와 경기도의 택시요금이 함께 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도내 택시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경기도가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연구한 결과 8%의 인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동결하기로 해 경기도 역시 인상하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요금인상을 검토한다면 경기도 역시 당연히 요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노조 경기본부는 다음 달 예정된 ‘택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경기도에 요금인상을 공식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택시노조는 기본요금 인상보다는 거리ㆍ시간 비례 요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택시노조는 현행 135m당 100원인 거리요금제를 129m당 100원으로 인상하고, 시간요금 역시 현행 35초당 100원에서 29초당 1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택시노조는 거리요금과 시간요금이 인상되면 ‘승차거부’ 역시 줄어들어 도민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택시노조는 야간할증 대상 시간 역시 현행 자정부터 새벽 4시에서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로 변경해야 승차거부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인천은 택시요금을 서로 협의해 조정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한다고 알려져 당혹스럽다”면서도 “아직 요금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지난해 요금인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서울시 요금이 인상된다면 경기도 역시 요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택시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LPG 가격과 물가인상 등을 반영한 택시요금 조정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위원회는 회의에서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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